상장기업의 67.9%가 사내 유보금인 잉여금이 자사주식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화섬 등 16개 기업은 잉여금이 시가총액의 5배가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393개(관리종목, 금융업, 신규 상장사, 자본잠식사제외)의 올 1.4분기 잉여금과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총자본금은 39조1천354억원, 총잉여금은 175조1천668억원으로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447.59%를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 462.43%보다 14.84%포인트 낮아졌다.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7월2일 기준)은 208조9천949억원으로 잉여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83.81%로 나타났다. 이는 잉여금으로 전체 주식의 83.81%를 살 수 있다는 뜻으로 작년 같은기간 100.8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267개사(67.94%)가 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았으며 이중 16개사(4.07%)는 잉여금이 시가총액의 5배를 넘었다. 대한화섬의 잉여금 대비 시가총액비율이 1천440.4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신풍제지(963.60%), 경방(943.85%), 태광산업(916.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126개사(32.06%)는 이 비율이 100% 미만이었으며 40개사(10.18%)는 50%를밑돌았다. 잉여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30조5천979억원)으로 삼성전자(20조8천465억원), POSCO(10조47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잉여금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37.68%였다. 증권거래소는 "작년보다는 유보율과 잉여금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떨어졌지만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