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어느 한 방향으로 기울만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현상이 뉴욕 증시 하락에도 불구,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띠면서 달러/엔 환율도 120엔대 회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긴 요인. 반면 고점 인식에 따른 매물도 출회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장중 거래패턴은 달러/엔이 120엔대를 유지하는 전제에서 '1,205원 매수 - 1,207원 매도'로 나타나고 있다. 수급상 환율 등락을 좌우할만한 큰 규모가 없고 달러/엔도 큰 변화가 없다면 오후에도 변동폭 확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06.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낮은 1,205.50원에 개장한 환율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면서 9시 46분경 1,205.20원까지 내려선 뒤 역외매수, 달러되사기 등으로 차츰 반등, 10시 36분경 1,207.3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고점 인식 매도세로 차츰 레벨을 낮춰 오전장 후반들어 하락 반전, 11시 30분경 1,205.40원까지 내려선 뒤 약보합권을 주로 거닐다가 장 막판 상승 반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쌓던 세력들이 1,207원선에서는 물량을 맞고 내려섰다"며 "달러 약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어제 이월 네고분도 꽤 많이 흡수돼 아래쪽이 단단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별 다른 것이 없고 단기적으로 약간 위쪽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그러나 레벨마다 업체 네고가 포진하고 있어 상승폭 확대는 어려워 보이며 오후에도 1,205∼1,207원이 주거래범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이 어느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달러/엔이 위쪽으로 좀 튀면서 조심스럽다"며 "1,206원선에서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있고 1,205원선 중반에서는 달러/엔 상승을 기대한 매수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 약세가 진정되는 듯 하나 위로 힘을 못쓰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오후에도 단가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포지션 이동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며 1,204∼1,207원이 가장 무난한 레인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약세와 테러 우려에도 불구, 119.85엔으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오름세를 확대, 120.20엔선까지 올라섰으나 차츰 되밀려 120엔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이즈미 주니치로 일본 총리도 이날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외환시장 개입을 천명하는 등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이 거듭되고 있으나 수출업체들의 매물도 만만치 않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22억원, 6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