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시장 급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60선 부근에서 낙폭 방어 시도를 보이며 미국시장 급락 여파를 어느정도 이겨내고 있다. 프랑스의 거대 미디어기업 비벤디로 회계부정 불똥이 튀면서 간밤 나스닥이 1,400선 이하로 급락했지만 자체 가격 메리트를 기반으로 급락세를 저지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반도체, PC 등 IT산업의 전망이 회복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나스닥선물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미국시장의 기술적 반등 기대는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권했다. 3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 55분 현재 60.86으로 전날보다 0.19포인트, 0.31% 내렸다. 개장초 60.13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30∼40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70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냈다.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SBS, LG홈쇼핑 등 지수관련주가 대체로 약세다. 국민카드 하락폭이 4% 이상이다. 반면 기업은행, LG텔레콤, 휴맥스, 엔씨소프트, 다음 등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비벤디의 부실회계 문제는 미국을 벗어나 유럽까지 악재가 연장된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회계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 경색으로 나타나 주식 비중 줄이기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엄 연구원은 "국내주식의 상대적 저평가로 미국 회계악재와 분리해서 보려는 시각이 있지만 회계문제 파장의 전세계적 확산 경계도 있다"며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수나 매도 모두 자제하고 반등종목 중심으로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해외시장과 부분적 차별화 시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 자세가 필요하다"며 "미국증시가 기술적 반등권 영역에 있어 시장을 관망하면서 우량주 저가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