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의 급락, 서해교전 등 대내외의 악재를 충격없이 버텨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를 지탱했을 뿐이라며 향후 주가 회복의 관건은 미국 증시의 향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14포인트 급락한 722.58로 출발했지만 곧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51포인트 오른 746.2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0.20 포인트 상승한 61.0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회계 부정의 여파로 급락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4.06% 포인트 추락한 1,403.83을 기록해 1,400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으며 다우지수는 1.46% 빠진 9,108.55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 엔론에서 시작된 회계 부정의 파문이 월드컴,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내 주가가 많이 빠지자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미 증시가 계속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지금까지 하루만 빼놓고 순매수하고 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아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순매수 규모가 6월 24일 34억원, 26일 369억원, 28일 1천20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51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256억원과 46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 우선주,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SDI 등 낙폭이 큰 주식들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 미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를 감안해 사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테러 발생 가능성, 중동불안, 회계부정 문제 등 많은 악재가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돌발적인 악재나 호재가 없을 경우 국내 증시가 지루한 횡보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임 팀장은 "미국에서 회계 부정 문제가 가닥을 잡고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나타나야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미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지난주에 형성됐다"며 "그러나 한국경제와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을 전후해 발표되는 미국과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국내 증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