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바닥심리를 확인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었다. 회계비리 확산과 테러위협 등으로 나스닥지수가 5년중 최저치로 급락했지만 외국인이 오히려 순매수 기조를 강화하며 상승을 연출했다. 지난주말 서해 교전에 따른 남북간 긴장 고조도 단기 악재로 지적됐지만 낙폭과대 심리가 상쇄하는 양상이었다. 미국시장 불안 우려가 가라앉지 않아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개장초 58대까지 밀리는 급락세를 극복하는 탄탄한 시장심리를 보여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코스닥지수는 61.05로 전날보다 0.20포인트, 0.33% 올랐다. 개장초 전업종이 내렸지만 디지털컨텐츠를 비롯해 후반 상당수가 상승반전했다. 하락종목수가 418개로 상승 315개를 넘었지만 상한가종목은 21개에 달해 하한가 7개를 눌렀다.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휴맥스, CJ39쇼핑 등이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기업은행, LG텔레콤 등도 1% 미만으로 낙폭을 줄였다. CJ엔터테인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코리아나가 5% 오르는 등 외국인 매수주가 급등했다. 외국인이 88억원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 매물을 소화했다. 거래가 조금 줄어 2억 3,900만주와 7,2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시장 급락으로부터의 내성 확인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65선까지의 기술적 반등을 전망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위원은 "나스닥지수 급락에 상당한 내성을 보인 점이 긍정적이며 완벽한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는 힘들겠지만 급락 반발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지만 외부 악재에 비해 낙폭과대 심리가 강하다"며 "20일선이 66선에서 하향하고 있어 65선까지를 기술적 반등의 목표지수대로 잡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주체 역할을 해낸 것이 긍정적이며 다수 종목이 바닥에서 거래량이 실리면서 저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량 없이 쉽게 하락해 쉽게 반등폭을 넓힐 수 있으며 55~65선의 넓은 박스권이 전망된다"며 "낙폭과대 실적주 위주의 거래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의 생명공학과 인터넷 등이 그동안 버티다가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며 "조금 판단하기에는 성급하지만 투매국면이라는 점에서 하락의 막바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비 시장적 악재가 해결안돼 조심스럽지만 저가주의 강한 상승세를 볼때 이번 하락를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미국의 2/4분기 실적에 맞춰 등락할 전망이며 당분간 주식을 오래 들고 가기는 힘들고 지지력 구축연구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