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럽 증시는 비벤디유니버셜, 에릭슨, 프랑스텔레컴 등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29.40포인트(0.63%) 상승한 4,685.80에 마감했다. 그러나 프랑스 CAC 40 지수는 0.62포인트(0.02%) 떨어진 3,897.37에 끝났으며 독일 DAX 지수도 전장보다 15.75포인트(0.36%) 밀린 4,366.81에 마쳤다. 이는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은 데다 월드컴과 제록스의 회계 부정 스캔들 이후 증시 방향에 대한 관망세가 형성된 때문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종목별로 통신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프랑스 미디어업체인 비벤디유니버셜은 CEO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9.2%나 올랐으며 프랑스텔레컴도 정부가 국영화를 고려중이라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로 27%나 폭등했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컴도 7%나 동반 상승했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도 제3대 주주이자 북유럽 최대 자산운용업체인 알렉타의 CEO가 시장 생존을 위해서 매각이나 타기업 인수 계획을 시사함에 따라 8.6%나 상승했다. 또 제약업체인 로체(Roche)와 모포시스(MorphoSys)는 알츠하이머 관련 신약 개발에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토털피나엘프, BP, 로열더치, 쉘 등 오일주들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독일의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과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의 주요 반도체주들은 CSFB가 목표 주가를 하향조정한 여파로 각각 6.1%, 3.8%,1.5%씩 내렸다. 알리안츠, BNP파리바 등 금융주들은 최근의 약세를 지속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FTSE100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5천500에서 5천으로, 범유럽DJStoxx50지수도 3천800에서 3천400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