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흐린 후 맑음'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모두 우호적인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수급개선 =최근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급압박이 꼽혔다.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주식물량이 증시 수급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에는 KT 담배인삼공사 우리금융 등의 민영화 및 증자에 의한 주식 공급 물량이 무려 7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조흥은행 DR(주식예탁증서) 발행, 서울은행 지분 매각, 대한생명 매각 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민영화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 ◆ 펀더멘털도 양호 =수급과 함께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하반기 소비증가세는 평균 9.2%로 상반기 평균 성장률 8.2%에 비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수출은 평균 9.8% 증가해 뚜렷한 호전세를 보이고 설비투자 성장률도 8.9%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신운용 현봉오 주심담당 CIO(최고운용책임자)는 "하반기 증시는 경기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급상황이 개선돼 일정기간 조정을 거친 뒤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약관 대비 90%선인 주식편입비율을 95%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 풍성한 테마 형성 =가장 대표적인게 주5일 근무제 수혜주다. 오는 6일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국내 처음으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자동화 여행 오락 관련 업종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4분기 본격적인 PC 수요철을 앞두고 8월 이후 반도체 D램 가격 상승도 점쳐지고 있어 반도체 관련주도 테마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시안게임 수혜주 △통신망 개방 수혜주 △추석 특수주 △선거 관련주들도 주요 테마종목군으로 꼽힌다. 한투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감안할 때 경기민감주 및 상승 모멘텀을 지닌 테마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