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7월2일∼7월5일)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700∼770선의 비교적 큰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미국 증시가 변동성이 커 기술적 반등세의 맥이 끊어져 700선 밑으로 다시 하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770선이 붕괴된 후 미국발 악재에 타격을 입으면서 추락해 단숨에 700선을 위협받았으나 미국 국내총생산 호조에 영향받은 뉴욕증시가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급등, 740선에 올라섰다. 7월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 증시의 변동성이 우리 증시의 향배를 가늠할 수 없게 하지만, 실적이 심각하게 부진하지 않다면 다음주는 국내 증시의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26.68포인트 하락한 9243.26으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5.78포인트 상승한 1464.98을 기록하면서 3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다음주 미국에서는 5월 ISM제조업지수와 ISM서비스업지수 등 일부 지표가 발표되지만 증시에 그다지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미 증시가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우리 증시도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술적으로 770선까지 반등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불안한 미 증시를 고려하면 저점은 700선으로 잡아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급측면에서 기관의 추가 손절매 물량 우려가 있고 고객예탁금도 감소 추세에 있는데다 주식형펀드 유입은 늘지만 기관은 여전히 프로그램매매에 의존하고 있어 증시에 보탬이 못된다고 분석했다. SK증권 김준기투자정보팀장은 "기관의 손절매 물량 일단락과 지수 단기급락에 따른 매물공백 상태가 일시적인 수급호전 요인이지만 옵션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수급불안으로 760선을 넘기 위한 반등세가 억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730∼770선에서 움직이면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의 실적이 심각하게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4.4분기세계경기 회복을 반영, 미국 증시도 바닥 다지기를 시작한 만큼 낙폭이 큰 우리 증시도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주 우리나라 6월 수출증가율은 예상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다소 충격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합증권 투자전략팀 박재훈 시황팀장은 "펀더멘털상으로 국내 5월 실물경기가 생산, 소비, 설비투자면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고 재고율이 사상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경기확장국면을 지속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