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446억7천만원의 거액을 들여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유.무선 통합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포털업계에서는 유.무선 포털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통신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유.무선 통신을 통합하고 인터넷기술과 접목한 새로운 유형의 웹서비스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IT(정보기술) 산업의 큰 흐름에서 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PC중심의 플랫폼(기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라이코스코리아는 1.4분기 실적이 대부분 경쟁업체들이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고 페이지뷰면에서도 지난해초 3위에서 7∼8위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SK텔레콤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정만원 상무(인터넷사업부문장)는 "중요한 것은 라이코스가 현재 차지하는 국내 유선포털 업계의 순위가 아니라 1천36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또하나는 국내 포털업계가 태동될때부터 라이코스코리아를 만들고 운영해온 유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TV 등 모든 디바이스가 유무선 통신을 통해 결합하는 것이 IT산업의 크 흐름이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는 PC기 될 것"이라며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기반)을 갖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AOL 등 IT기업들이 유.무선을 아우르는 웹서비스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이러한 경쟁에서 자사의 첨단 이동통신기술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SK텔레콤은 네이트닷컴(www.nate.com)을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인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합병하고 오케이캐시백닷컴(OKCashbag.com), 엔탑닷컴(n-TOP.com) 등 유선포털을 네이트닷컴 중심으로 통합해 오는 11월 새로운 유.무선 통합 포털사이트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한 이때 기존의 서비스와 전혀 다른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인터넷부문 매출이 3천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조원으로 11.9%에 이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무선 인터넷사업 비중을 늘려 현재 이동전화 서비스 회사에서 점차 M커머스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1위 포털사이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수를 추진해온 KT는 지난 26일 `다음과의 전략적 제휴를 당분간 고려하지 않는다'고 공시했지만 SK텔레콤의 라이코스코리아 인수가 매듭지어짐에 따라 SK텔레콤의 유.무선 통합 서비스 개발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다음과 인수 또는 제휴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