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터져나온 대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미국 경제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복사기 제조업체 제록스에 대한 감사에서도 6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부적절하게 회계처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해 4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부정 조사 타협안에 따라 1997년에서 2001년까지 5개년을 대상으로 회계감사를 벌인 결과 부적절하게 조기 계상된 매출액이 당초 SEC가 추정했던 규모를 훨씬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SEC는 당시 1997년에서 2000년 사이 조기 계상 등 방법으로 부적절하게 처리된매출액이 3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001년까지 포함된 새로운 회계감사 결과 5년간 부적절하게 처리된 금액은 6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제록스가 이르면 28일 재작성된 재무제표를 제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타 카론 제록스 대변인은 60억달러라는 규모에 대해서는 논평하기를 거부했으나 1997년에서 2001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미치게 될 영향은 이 업체가당초 보고했던 925억달러 매출 가운데 "20억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제록스의 부적절한 회계처리 소식은 거대 통신업체 월드컴과 에너지 기업 엔론등의 회계부정이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의회 조사를 불러온 데 뒤이은 것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