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28일 폭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있었던 주가 폭락에 대해 "한풀이"라도 하듯이 거의 전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3.62포인트(6.32%)나 상승한 60.85로 마감됐다. 이같은 지수 상승률은 올들어 최대치다. 특히 10여일만에 5일평균선(60.10)을 상향돌파해 장세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이날 코스닥선물도 강세를 보여 9월물은 5.90포인트(6.98%)가 상승한 90.40으로 마감됐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은 각각 2백66계약과 6백43계약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차츰 안정세를 되찾으며 '해외 악재'란 공포에서 탈피한 점이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뉴욕증시가 최근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전약후강'양상을 보이면서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임시휴장에 따른 미국증시 흐름이 여전히 불투명해 변수란 지적이다. LG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뉴욕증시의 추가 급락에 대한 공포가 걷혔을 뿐 추가상승을 낙관할 모멘텀이 없다"며 "이날 주가 폭등은 폭락 후의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한 '되돌림장세'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끄는 3D종목=이날 특히 관심은 올 초 상승장을 주도했던 코스닥의 신트로이카주(株)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디지털 등 '3D'종목들에 쏠렸다. 미국의 리먼브러더스가 반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으로 반도체장비 및 재료 업체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 업체를 비롯 단말기부품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 광저장장치 등 디지털 관련주들도 여타 기술주들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태산엘시디 우영 우리조명 등 LCD 관련주들도 급반등세에 합류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이들 3D 종목은 정보기술(IT)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관심을 모았으나 코스닥시장 조정 과정에서 대부분 주가가 연초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3D업종의 가시적인 실적개선이 3·4분기께로 늦춰지고 있지만 반등시에는 이들이 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투자전략=휴일 미국증시 흐름이 최대 관건이다. 미국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면 3D 업종을 비롯해 낙폭과대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코스닥시장의 장기조정은 내부 문제보다는 미국증시 추락 등 외부요인이 더 컸다"며 "앞으로 반등장에서는 종목의 낙폭 등 가격논리가 상승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나로통신 LG텔레콤을 비롯 엔씨소프트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대부분 급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내외 증시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외국인 기관 등의 제한적인 매수세를 감안할 때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나 3D업종 중 2·4분기에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