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32.29포인트(4.54%) 올라 7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선 상한가 종목이 무려 1백32개나 쏟아졌다. 주가급등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를 비롯한 IT관련주였다. 전날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한 점이 대형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급등세에 대해 "바닥확인""상승추세로의 전환"등과 같은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적지않은 전문가들은 "투매와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대 악재요인인 미 증시가 바닥을 쳤는지 현재로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주목받는 반도체주=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11%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반도체장비주가 포함된 의료정밀업종 지수는 무려 10.25% 급등했다. 외국인들도 공격적으로 '사자'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IT관련주를 중심으로 1천2백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5월20일 이후 최대 규모다. 전날 미 증시에서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스는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축소'에서 '시장평균비중/비중확대'로 한 단계 올렸다. 그는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8월 바닥을 쳤으며 내년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2위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투자등급도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힘입어 마이크론 주가가 7.3% 급등하는 등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3.09% 올랐다. 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도 호재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팀장은 "3월말부터 하락한 D램가격이 6월 중순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빨리 가격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T주 매수타이밍'인가=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등 주요 IT관련주에 대한 보유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 근거로 5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D램가격의 상승세. D램 경기는 6월부터 안정권에 진입했으며 이르면 7월,늦어도 8∼9월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 우 팀장은 "업체의 보수적인 설비투자,재고수준 등을 종합 고려할 경우 소폭의 수요회복으로도 D램 가격은 쉽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둘째 LCD가격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은 높은 마진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마진구조도 높다는 점이다. 넷째는 올 하반기 PC 수요가 상반기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주가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와 IT기업의 실적호전을 꼽았다. 주요 IT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는 7배에도 못미치고 있다. 또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크게 위축됐지만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를 소폭 상회할 수도 있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