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경기흐름보다 앞서 움직인다. 경기는 서서히 변하지만 주가는 재빠르다. 엔론에서 월드컴으로 이어지는 부실회계사건은 향후 기업실적과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의 10년호황 이면에 IT(정보기술)거품이 있었고,거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V자 반등은 요원할 수 있다는 점이 오버랩된다. 최근 세계각국 증시에서 벌어진 투매현상도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예상에 따라 '선제적 방어술'을 가동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급반등에 대해서도 "급하게 내려오면 급하게 오르게 마련"이란 평가를 내린다. 투매가 무섭지만 고통의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선 넋나갈 일도 아니다. 주가는 앞으로 내년 경기전망을 차근차근 추적해 나갈 것 같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