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28일 한전의 통신 자회사인 파워콤 매각과 관련,"현재 2차 공개매각 입찰이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서라도 경영권을 파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파워콤의 경영권 입찰에 응찰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전이 가격을 검토 중"이라며 "다음달 초 적격자(우선협상 대상자)를 골라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매각가격 조정을 통해 공기업이 제대로 된 주인(민간기업)을 찾아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면 주주 등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파워콤의 매각 예정가격을 낮출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파워콤의 2차 공개매각마저 실패할 경우 조속한 경영권 매각을 위해 수의계약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파워콤의 2차 입찰에는 하나로통신컨소시엄 데이콤컨소시엄 두루넷 등 3곳이 응찰,지난 26일 자격심사에서 두루넷이 탈락하고 2곳만 남아있는 상태다. 신 장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 한전이 파워콤 인수업체로 하나로통신보다 데이콤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하나로통신은 주당 1만3천원,데이콤은 1만2천원선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가격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당연히 하나로통신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야 하지만 향후 파워콤에 대한 경영능력 자금조달방안 등을 고려,일단 유찰시킨 뒤 데이콤과의 수의계약 과정에서 가격 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런 시나리오라면 국가 중요 통신인프라를 특정 재벌에 헐값에 넘기는 특혜시비로 번질 수 있다"며 "이번 파워콤 입찰은 국제입찰이어서 국가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산자부나 한전이 이런 의도를 갖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규호·정한영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