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CRC) 업계와 코스닥위원회가 코스닥 등록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에이스디지텍이 제3자에 매각된다. 28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는 리스트럭처링펀드 1호를 통해 투자했던 에이스디지텍의 보유지분 40.8%(4백90만주)를 전량 다음달 말까지 제3자에 매각한다는 목표로 기업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에이스디지텍에 관심을 가질 만한 제조업체 및 투자회사에 매각 안내서 및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발송하고 인수의향서를 접수 중이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오는 7월3일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16일께 본계약을 맺는다는 일정을 잡아 놓았다"고 말했다. 에이스디지텍은 지난 1995년 설립된 LCD 편광필름 제조업체다. 자본금은 60억원이며 지난해 2백68억원의 매출액에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기술투자 구조조정펀드는 2000년 초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국기술투자가 알짜배기 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을 팔려고 하는 것은 에이스디지텍이 코스닥시장 등록에 실패한 데다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위원회는 지난 3월 에이스디지텍에 대해 최대주주인 한국기술투자 리스트럭처링펀드 1호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경영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등록 보류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국기술투자와 CRC 업계는 "구조조정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가로막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코스닥위원회는 이를 기각했다. 한국기술투자 리스트럭처링펀드 1호는 7월 말이 만기다. 따라서 우량기업 매각을 통한 투자자산 현금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매각작업을 마무리짓고 펀드 만기인 7월 말까지 매각대금이 입금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