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인한 달러 약세로 환율이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 전일 보다 1원 내린 1천202.9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0년 12월14일의 1천20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0.1원 오른 1천204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천204∼1천205원대에서 안정적인 거래가 이뤄지다 1천205.5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장에서 환율은 1천205.1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금융정책협의회 결과가 발표되자 1천206원대로 잠시 올랐다가 1천205원대에서 횡보했으나 엔.달러 환율이 마감직전 119.90엔대로 밀리자 다시 급락해 1천202.9원으로 마감했다. 정부는 이날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환율수준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한것으로 진단하고 "환율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언제든지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강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환율급락에 대한 대책발표에도 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미친데 그쳤으며 엔.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58엔 내린 119.74엔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오후들어 역외물량이 나오며 다소 올랐으나 물량이해소된 데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동반 하락했다"며 "구두개입이 잦다 보니 정부 대책 보다 외부 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