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급락에 대한 반발로 상승 마감했다. 26일 장 마감 후 발표된 7월중 국채발행계획에서 발행 물량과 장기물 비중이 증가했고 27일 주식시장이 강세로 거래를 시작해 금리는 상승 출발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재무부채권 수익률이 생각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뉴욕 증시는 급락 후 보합권으로 회복돼 마감해 금리 상승을 도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두단계나 상향 조정해 오전중 지표 금리는 5.60%를 회복했으나 한국은행의 소비자전망지수가 3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곧 상승폭을 좁혔다. 오후 들어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의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연기금의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의 대책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금리는 다시 제한된 상승세를 보였다. ◆ 금리 5.6%대 회복 = 2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5.61%로 마감했다. 금리는 5.55%로 출발한 뒤 갈수록 상승폭을 키워 10시께 5.60%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세는 주춤했으나 오후 들어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5년 만기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6.00%로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은 5.77%, 통안채 1년물은 5.36%를 기록, 각각 0.08%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0.09%포인트 상승한 6.54%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9%포인트 상승한 10.47%를 가리켰다.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그 정도는 다소 둔해졌다. 국고 3년기준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08%포인트, 국고 5년 기준 마이너스 0.08%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외국인 매도세로 닷새 만에 하락했다. 9월물은 7만1,919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54포인트 하락한 106.05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증권회사와 투신사는 각각 2.356계약, 1,319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891계약 순매도했다. ◆ 증시와 연동 계속될 듯 = 장 후반 들어 주가가 상승폭을 좁혔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세는 유지돼 채권 시장은 주식시장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연동성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전현수 연구원은 "오늘 금리 상승세은 어제 과열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주식 상승세보다 강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주식시장 불안이 워낙 심해 금리가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하락 폭에 비교하면 이날 주가 반등 폭은 미미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56포인트, 1.22% 상승한 710.43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는 0.60포인트, 1.06% 상승한 57.23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 회계문제로 뉴욕증시가 급락할 것을 예상해 전날 종합주가지수는 7.15%, 코스닥종합지수는 8.48% 폭락했다. 그러나 실제 26일 다우지수는 약보합,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만큼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열악한 것으로 판단하고 증시의 추가 하락과 이에 따른 금리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의 최형준 책임연구원은 "금융시장의 포커스는 미국에 맞춰져 있다"며 "오늘 금정협에서 강력한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봐서 당분간 증시 불안과 이로 인한 금리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