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전날 미국시장이 월드컴 회계조작 악재를 보합권에서 선방하면서 국내 증시도 낙폭 만회 기대가 일었지만 전날 폭락에 비해 상승폭이 미미했다.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발표로 장중 58선까지 올랐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반등을 이용해 물량 줄이기에 나서자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아직 펀더멘털상의 개선 징후가 없는 가운데 이날 상승폭도 미미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57.23으로 전날보다 0.60포인트, 1.06% 올랐다. 장중 58.25까지 오른 뒤 약보합권인 56.47까지 밀리기도 했다. 거래가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해 2억 4,700만주와 7,500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화학,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등이 3~4% 상승했다. 반면 금융업이 3.40% 내려 하락폭이 컸고 출판매체,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 등이 내렸다. 오른 종목수가 541개로 하락 201개를 크게 넘었다. 낙폭과대주로 개인매수가 유입되며 대양이앤씨, 한단정보통신, 아이디스 등 상한가종목수는 39개에 달했다.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체로 올랐지만 국민카드가 5% 이상 내리는 등 기업은행, LG텔레콤, 옥션 등은 하락하며 상승폭을 깎아 먹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막판 반등폭이 크게 나타나 단기 하락세가 멈춰진 듯한 분위기가 나왔지만 기술적 반등이상의 의미 부여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격도 메우기 수준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아직 지수대 모색은 실익이 없다"며 "2분기 실적주로의 교체매매에 주력해야 한다"고 권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중기시황은 IT경기 부진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작전설 등 신뢰성문제도 만성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전날 빠진 것에 비해 반등폭이 미미해 당분간 60선을 저항선으로 유효한 반등이 크게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라며 "개인 비중이 높은 관계로 고객예탁금 증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