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회사인 월드콤은 회계부정으로 인해 파산위기에 직면할 수 있으며 실제 파산할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 무너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월드콤은 전날 39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그간 숨겨왔으며 그 금액 만큼이 이익이 되는 것 처럼 장부가 허위기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위원회(SEC) 뿐만 아니라 연방 법무부가 이 사안을 형사사건화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인디펜던스 픽스드 인컴의 분석가 짐 섈크로스는 월드콤이 파산에 의한 재산보전신청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콤은 수요가 급증한 지난 1990년대에 300억달러를 빌렸으며 최근 수년간 경기침체 속에 수요가 급감하면서 부채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콤의 회계부정으로 인한 파장이 심화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 까지 나서 "월드콤의 회계부정이 잔인한 것"이라고 논평했으며 상원의 민주당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은 기업의 회계부정을 감독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입법을 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콤은 지난해 미국기업의 채권판매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9억달러어치의 채권을 팔았으며 이 과정에서 시티그룹 계열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와 J.P.모건이 주간사 역할을 했었다. 특히 살로먼은 그간 440억달러 규모의 MCI 커뮤니케이션스 인수를 포함, 많은 기업의 인수를 월드콤에 대해 권고했었다. 이중 지난 2000년의 스프린트 인수계획은 좌절됐었다. 한편 월드콤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회계부정 사실이 알려진 후 하룻밤 사이에 73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됐다. 월드콤 주식거래는 26일 하루종일 중단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