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필리핀 등 아시아 증시가 월드컴 등 일부 미국기업의 회계부정과 엔고 등 시장주변악재로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유럽증시까지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세계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422.11포인트(4.02%)가 하락한 10,074.56에 거래를 마감,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급락세를보였다. 닛케이 주가는 미 주가 하락과 달러화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개장 직후부터 자동차, 첨단 기술주 등에 팔자 주문이 집중되면서 급락했다. 특히 수출 관련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1만선 붕괴 직전 상황으로 몰렸다. 일본 당국은 또 이날 오후 도쿄 외환 시장에서 시장 개입을 다시 단행했으나 달러화 하락 저지 효과가 제한적으로 비치면서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대만증시도 이날 미국발 악재로 인해 전자업계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전날대비 3.6% 떨어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전날대비 193.0포인트 하락, 5,123.04를 기록했으며 거래물량은 590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호주증시는 이날 전종목이 미국 증시 충격의 영향권 아래 놓이면서 1.5% 하락했다. 이에 따라 SP/ASX 200지수는 전날대비 47.9포인트 떨어진 3,179.4를 기록했다, 이밖에 필리핀 증시도 33.4포인트(2.8%)가 떨어져 지난해 12월 27일 1,152.86이후 가장 낮은 1,164.49를 기록했고 뉴질랜드 증시도 NZSE지수가 전날대비 34.35포인트(1.6%) 떨어진 2,063.98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들도 개장과 함께 월드컴 쇼크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개장 45분만에 전날 종가인 4459.7보다 171.3포인트(3.7%)가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도 급락세로 출발해 5%이상 떨어진 3,946.7을 기록한 후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DAX 지수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온 4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4.75% 떨어진 3,584.42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도쿄.시드니.웰링턴.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