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천2백원선 붕괴 직전이다. 26일 원화 환율은 장중 1천2백2원60전까지 내려가며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천2백원선마저 위협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화환율 하락은 미국이 '강한 달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피하기 어려운 대세'로 보고 있다. 원화환율과 밀접한 엔.달러 환율은 마지노선인 1백20엔대까지 떨어졌고 유로화도 '1달러=1유로'에 바짝 다가섰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위협과 회계불신의 파장이 지속되는 한 달러가치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태 외환은행 딜러는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해 원화 환율은 연말에 1천1백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 컨설팅업체인 ㈜FMP도 달러가 추세적으로 약세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1백88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점쳤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