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인한 달러 약세로 원.달러환율이 다시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9.8원 낮은 1천203.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4일(1천213.5원)의 최저치를 이틀만에 경신한 것으로 2000년 12월18일(1천205.5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역외 매도세로 전날에 비해 1.6원 낮은 1천212.1원에 개장한후 오전 10시15분부터 1천210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오후 3시까지 1천208원대를 유지하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을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한단계 더 떨어져 1천203원대를 유지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오후 장마감 30분전 '급격한 환율 하락에 크게 우려한다'는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이 나왔으나 시장 흐름을 역전시키지 못했다. 엔.달러 환율은 1.35엔 하락한 120.32엔을, 원.엔환율은 100엔당 1천원을 각각유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달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엔.달러도 120엔대 붕괴 직전에 이르는 등 달러 약세가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달러 약세가 전반적 기조인 만큼 원화의 절대 수준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면서 "조만간 1천100원대를 받아들여야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