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수급악화가 더해지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71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은 56선까지 추락했다. 특히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하락종목이 780개 이상을 기록하고 코스닥은 350개에 달하는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투매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달러/원 환율도 18개월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연중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회계 조작으로 신뢰성을 상실하고, 달러 약세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33분 현재 708.78으로 전날보다 47.14포인트, 6.24% 급락, 지난해 9월 12일 9.11 테러로 인해 12% 이상 급락한 뒤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56.56으로 5.32포인트, 8.60% 폭락했다. 코스피선물 9월물도 90.30으로 4.75포인트, 5.00% 급락했다. 외국인이 장중 3,000계약 이상 매수했으나 현물 급락세가 커지자 매수규모를 줄이며 낙폭이 커졌다.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789개로 늘었고 코스닥에서는 782개가 하락하고 있다. 하한가는 거래소가 55개, 코스닥이 무려 350개에 달한다. 상승종목은 거래소가 20개, 코스닥이 17개에 불과하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각각 46억원, 430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개인이 52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호가에서 밀리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5억원, 개인이 7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증권과 투신 등의 기관 매도가 큰 상태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대로 떨어지자 1,210원을 내주며 18개월 최저치를 경신했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5.61%로 연중최저치인 5.71%를 쉽게 갈아치웠다.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기업실적 부진과 회계조작 등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투매가 일고 있다"며 "더우기 금리인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지속돼 미국발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달러 약세, 주가하락, 금리 하락 등 트리플 약세국면이 확산될 조짐"이라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시장안정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