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장중 720선이 붕괴되는 등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은 58선마저 붕괴됐다.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를 비롯해 하락종목이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750개를 넘는 등 시장심리가 극도의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거래량도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으며 하이닉스와 갑을이 전환물량에 치이며 하한가를 맞았다. 코스닥은 하한가 종목이 200개를 넘었다. 특히 기관의 6월말 결산에 앞선 매물출회가 장을 압박하고 외국인도 월드컴과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의 부실 문제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좋지 않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3,000계약 이상으로 급증하고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720선을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수 급락에 따라 2/4분기 실적이 좋은 종목, 7월 이후 하반기 견조한 경제성장률 등 펀더멘털에 바탕을 둔 우량주에 대한 가격메리트, 매수기회도 생겨 나는 등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분 현재 721.00으로 전날보다 34.92포인트, 4.62%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7.52로 4.36포인트, 7.05% 떨어졌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91.30으로 3.75포인트, 3.95% 하락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0.37의 콘탱고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매수는 비차익 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925억원이고 매도는 비차익 487억원을 포함해 875억원이다. 투자자별로 은행권의 6월말 BIS비율 맞추기에 따른 매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과 보험 등도 순매도에 가담, 투신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450억원으로 순매도가 늘었다. 개인이 5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도 140억원의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10억원 가량을 순매도 중이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3,16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도 등 양매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무려 5% 이상 급락하며 32만원을 내놓는 등 종목을 거론할 것 없이 약세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은행권의 BIS비율 맞추기용 물량이 증가하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회계조작 등으로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며 "매수주체, 재료, 수급 등에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용찬 연구원은 "은행들의 물량은 대부분 오늘중 정리되고 투신권도 현금비중을 높이면서 월말을 앞두고 기준가 상향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하반기 국내 경제가 견조할 것인 만큼 중장기 차원에서 저평가 매수기회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