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6일 한국시장의폭락은 미국시장 불안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경기와 개별기업 실적의 부진, 회계부실, 소비심리 위축, 달러약세 등이 미국 나스닥지수를 9.11테러 저점까지 끌어내렸고 이는 한국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적공황과 투매.손절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증시의 회복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능한한 투자를 중단하고 미국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극단적인 비관론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 미국시장이 급락하고 이에따른 손절매물량이 나오면서 한국시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50%라고 본다. 게다가 기술주의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따라서 나스닥시장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기다려 보는게 현명하다. 하락의 깊이를 속단할 수없기 때문이다. 충분한 조정을 거친 다음에는 반등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그러나 반등시기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서 괴로운 상황이다. ◆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 미국 증시가 불안하고 손절매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안정이 시급하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가 저가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장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본다. 지금은 투자심리의 문제다. 수출을 우려할 수 있으나 국내경제 기초여건은 달라진 것이 없다. 기업실적도 좋고 내수도 탄탄하다. 국내 시장이 미국 시장을 따라갈이유가 없다. 반등은 이번주라도 올 수 있으나 기술적 반등에 그치면 의미가 없다. 상승세가이어질려면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해야 하는데 보통 6월말이 전환 시점이다. 투자자로서는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이다. 업종 대표주 위주로 주식을 사는 안정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 ◆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 대외적으로 미국 증시의 약세가, 대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차질의 우려가 주가하락의 원인이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부진과 월드컴의 부적절한 회계처리 소식도 악재다. 또 기관투자가의 손절매 물량과 미수금 부담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단기간의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당분간 관망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고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 미 증시가 지금같은 속도로 하락하면 7월 상반기중에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만순 미래에셋 이사 한국시장 급락은 미국시장 불안과 이에 따른 수급악화 때문이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미국의 정보통신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펀더멘탈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다. 또 지속된 급락으로 조정기간이짧게 끝날수도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경험적으로도 750포인트 이하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크지 않았던 만큼 낙폭이 큰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 ◆목영중 ING베어링상무 투자자나 증시분석가들이 미국시장 불안 등 거시적인 외부요인에 휘둘려 개별기업의 실적전망을 낮추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기관의 손절매 출회가 증가하는데 이를 받아줄 세력이 부족하다.기업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3.4분기에는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해야한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따라서 지수가 720선 아래로 떨어진 이 시점에서는 펀더멘탈이 우량한 대형주를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들 종목은 초기 반등시 장을 주도할 수 있는데다 이익모멘텀이 있어 상승세를유지할 수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정보기술(IT) 경기부진, 경상수지 적자, 소비심리 위축, 회계부실 등의 악재가집중적으로 부각되면서 미국증시가 폭락했고 이는 한국국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지고있다.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달러약세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같다. 한국경기는 3.4분기에나 회복세로 다시 돌아설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증시는8∼9월까지는 조정기간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조정기간중 기술적 반등과 반락을 거칠 것이다. 지나친 비관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김문성.정윤섭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