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체력 보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래 모멘텀 공백, 주도주 부재, 매수주체 실종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열기와 맞물리면서 거래마저 급감, 에너지 보충이 시급한 시점이다.


일부에서는 펀더멘털 기대 완화, 투자심리 악화, 수급 균열 등에 따라 ‘조정’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분간 증시는 뉴욕증시와 궤를 같이하면서 밑변 탐색을 지속할 전망이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먼저 지지선 형성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한 박자 쉬는 매매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손절매 물량 등으로 인한 무차별적인 하락이 발생할 경우에는 내수우량주와 2/4분기 실적개선주, 6월 배당관련주 등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 지지력 테스트 = 종합지수가 760선을 살짝 내려섰다. 종합지수 조정이 두 달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상승폭에 피보나치 수열을 적용한 38.2% 되돌림 지점에 다다른 것.


증시는 조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반발력이 모이고 가격메리트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추세가 살아있다는 자신감과 강한 하방경직성이 패턴 전환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IT경기회복 지연, 기관의 로스컷 물량 출회 등 국내외 펀더멘털이나 수급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단기 기술적 반등을 예단하고 매매에 가담하기에는 감수해야 할 위험에 비해 과실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에 이어 800선을 맥없이 깨고 내려온 종합지수가 760선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지지선을 형성할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속절없는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코스닥의 급락세 제동과도 무관치 않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지연우려, 추가 테러에 대한 위협 등 증시를 누르는 악재는 심화되기보다 점차 해소될 공산이 크다”며 “현 지수대에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돼 있는 점을 감안해 실적주 위주로 매수시기를 포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해외 리스크 완화 기대 = 국내 증시가 기대고 있는 모멘텀인 뉴욕증시의 바닥확인 여부가 종합지수의 지지선 시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화요일 뉴욕증시가 월요일의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뉴욕증시 주요지수의 동반 반등은 기술적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안 발표로 인한 심리 안정, 상반기 결산을 앞둔 기관 종가관리,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 연장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반등의 목표치는 높지 않다. 화요일 발표되는 컨퍼펀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으로 전달 109.8에 비해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월 소매매출 부진에 이어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


또 장 종료후에는 지난주 D램 반독점 조사 등으로 국내외 증시에 충격을 던진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실적 전망을 내놓는다. 아울러 25,26일 열리는 FOMC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에 대한 공방도 관심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신뢰지수를 시작으로 이번주 말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따라 뉴욕증시의 안정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바닥 확인이 우선돼야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