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장 와중에서 국내 최대 전기전자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기 주가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도 공세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5일 4조3천3백70억원에 달해 삼성전기(4조9백30억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11위에 올라섰다. IT(정보통신)산업의 최대 호황기인 지난 99년7월 이후 시가총액에서 삼성전기는 삼성SDI를 줄곧 앞서왔다.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지난 4월초 37%를 웃돌았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30%선으로 급락했다. 또 최근에는 국내 기관이 로스컷(손절매)물량을 토해내 이날 종가는 4월22일 연중 최고가(8만8천3백원)보다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삼성SDI는 4월23일(13만원) 연중 최고가에 비해 28%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메리츠증권 김남균 연구위원은 "삼성전기 주가는 환율하락과 단가하락,PC부품 수요회복 지연 등의 악재가 겹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