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반등하리라는 기대감이 기관의 매물공세에 꺾여버렸다. 25일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가 나흘만에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들어 손절매로 추정되는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1.56% 하락하며 750선으로 떨어졌고 코스닥 시장도 3.17% 하락하며 62선이 무너졌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올랐지만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데다 정보통신 산업 등에 대한 비관적 전망, 환율불안 등 증시주변 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대형주에 몰린 기관의 손절매 물량과 개인의 매수여력 약화 등 수급불안이 주식시장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특히 프로그램 순매수는 1천400억원을 넘어섰지만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규모는 거래소, 코스닥을 합쳐 겨우 40여억원에 불과해 프로그램 순매수를 상쇄할 만큼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악화된 수급상황이 주식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내는 주체가 없었다"며 "개인투자자들도 기다려왔던 반등흐름이 꺾이자 실망매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들이 기관 매물로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며 "외국인 순매수도 일부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에 그쳤고 개인들이 매도에 가담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