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하락기에 위탁자 미수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단기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6천105억원이었던 위탁자미수금은 일주일새 1천633억원 늘어난 7천738억원(22일)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장이 급락하면서 개인들이 미수를 이용해 대규모 매수전략에 나섰다며 빠른 기간 내에 반등하지 못하면 시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약세가 7∼8월까지 지속될 전망인데다 반등이 있더라도 아주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미수투자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미수투자가 집중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물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수금은 투자자들이 3일 내에 갚겠다는 조건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산 금액인만큼 상승장일 때는 상관없지만 시장약세가 지속되면 이를 갚기위해 대거주식을 처분하거나 또는 다시 미수로 주식을 사들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낙폭이 컸다는 이유만으로 수익률을 단기간에 높이기위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며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미수투자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