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경영정보솔루션 전문기업 더존디지털웨어는 전사적자원관리(ERP)전문업체인 뉴소프트기술과 합병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뉴소프트기술의 주식 1주에 대해 액면가 5백원인 자사 신주 0.4210주를 배정하는 방법으로 뉴소프트기술을 흡수 합병하게 된다. 합병승인 주총일은 오는 8월12일이다. 대주주가 다른 같은 업종의 코스닥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코스닥기업간 합병은 5건이 있었지만 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이나 대주주가 같은 합병이었다. 지난해 이뤄진 케이티프리텔-한통엠닷컴,타임아이엔씨-마인에스에이 등도 단일 대주주에 의해 이뤄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이를 벤치마킹한 M&A가 촉진돼 흡수합병에 의한 기업퇴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의 경우 지난해 전체 퇴출기업 7백53개사 중 피흡수합병에 의한 경우 전체의 37.3%에 달하고 있다"며 "M&A가 활성화되면 코스닥 기업 규모가 작아 투자를 꺼려왔던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더존은 이번 합병을 통해 취약한 분야인 ERP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소프트기술도 세무회계소프트웨어를 통해 확보한 더존의 마케팅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더존의 미전환된 1천8백만달러(2백33억원)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는 여전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하락에 따른 전환가 조정을 감안할 때 80만주 정도가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3월말 현재 더존의 현금 보유액 2백30억원,뉴소프트기술의 현금보유액 92억원을 고려할 경우 문제되는 해외 CB를 일시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후 더존의 자본금은 32억7천2백33만2천5백원으로 종전 21억4천3백만원보다 52% 증가하게 됐으며 합병 신주 2백25만8천6백65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더존측은 합병으로 뉴소프트기술과 삼성SDS가 국내외 시장공략을 위해 공동 설립한 포렌의 경영권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