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경제불안이 한국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은 주가 금리 달러가치 등 3대 시장지표가 모두 하락하고 경기 회복세를 이끌던 소비 지출도 위축돼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침 문을 연 뉴욕증시는 장초반 지난 주말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작년 9.11테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나스닥지수는 1,422선으로 내려가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도 7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9,200선이 붕괴됐다. 달러화 가치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3백50억달러로 11년만의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엔.달러 환율이 7개월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백20엔대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90전 하락한 1천2백13원50전으로 마감됐다. 2000년 12월19일(1천2백9원20전) 이후 18개월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 1천2백10원70전까지 떨어졌으나 일본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환율이 1백21엔대로 회복되면서 추가 하락 행진이 멈췄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0.61포인트(1.36%) 하락한 767.92를 기록, 770대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 증시 하락세와 원.달러환율 약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수는 장중 한때 755선까지 떨어졌으나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1.90포인트(2.89%)나 떨어진 63.9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일(63.93) 이후 8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채권시장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연 5.83%로 마감됐다. 박기호.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