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 1,211원선으로 내려섰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바람 속에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로 추락한 영향을 받았다. 시장은 일단 달러/엔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분위기는 아래쪽으로 기울어 있다. 한일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일단 1,210원에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으나 주가 급락과 지난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등은 관심권 밖이다. 취약한 매수세는 반등시도를 번번히 꺾어놓고 있다. 오후에 달러/엔의 121엔 붕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추가물량 공급이 이뤄진다면 1,210원에 대한 지지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7.80원 내린 1,211.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5.10원 낮은 1,214.3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낙폭을 확대, 9시 32분경 1,210.70원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2000년 12월 20일 장중 1,209.50원을 저점으로 기록한 이후 최저치. 이후 환율은 재경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1,212원선으로 올라선 뒤 달러/엔 반락과 함께 물량공급으로 1,211원선으로 재하향 횡보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보고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며 "업체 네고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며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으나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후에는 달러/엔의 121엔 지지여부가 관건이며 달러/원도 1,210원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라며 "네고물량은 주 중반이후 본격화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1억달러 이상 대기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 네고물량과 상쇄되고 있다"며 "1,210원을 지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면서 달러사자(오퍼)주문을 계속 뜯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달러/엔이 일단 121엔이 지지될 것으로 보여 달러/원도 1,210원이 지켜질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10∼1,212.50원에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일본 재무성 관계자의 구두개입 등으로 개장초 121.84엔까지 반등했으나 달러화 약세 기조의 지속으로 반락, 낮 12시 현재 121.07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지난주말 일본 정부의 개입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한때 120.87엔까지 급락하는 등 121.40엔에 마감,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최저치를 가리킨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의 정도가 원화를 앞질러 100엔당 1,000원을 거의 회복했다.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차츰 뒤로 물러설만한 레벨.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9억원, 4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후반 5,000억원에 달한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의 일부 유입이 예상되나 굳이 환전할 필요가 없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