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관련 기업들의 수익구조 악화가 예상되고 우리 주식시장도 당분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하락한 1천214.3원으로 출발, 한 때 1천211원까지 떨어지는 등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그동안 미국과 차별성을 보여줬지만 미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결국 동조화될 수 밖에 없다며 수출관련주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진행되는 환율 하락은 수준보다 그 속도가 문제"라면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금융시장의 불안과 더불어 실물경제에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식시장에 중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면 자본이탈 가능성이 크지고 금융자산가격도 하락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악순환은 또 미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후식 박사는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기, 특히 IT경기 회복부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미국시장과 결국 동조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원화강세가 이어지더라도 반도체, 휴대폰, TFT-LCD, 자동차 등 고가수출품의 경우 엔화도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저가수출품은 가격경쟁력면에서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수출품과 비교할 때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수출기업간에도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기회복 부진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이나 중국의 내수확대 정책"이라면서 "중국이 당장 위앤화 평가절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내수확대책을 편다면 중국시장은 미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