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식투자자들이 향후 미국경제의 조기회복과 기업 경영실적의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최근 뉴욕증시에는 '팔자'세가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에도 주초에 반짝장세를 보이다가 주 중반부터는 주가가 여지없이 무너져내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천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애플 컴퓨터나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노키아 등이 잇따라 분기실적 악화 경고공시를 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중동위기의 고조도 주가 하락에 큰 몫을 했다. 예상 외로 많이 상승한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도 장 분위기를 돋우는데는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4.24% 떨어진 1,440.96에 금요일 장을 막았으며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3% 밀린 9,253.79를 나타냈다. S&P 500 지수는 1.80% 빠진 989.14였다. 주요지수들은 지난주로 연속 5주째 하강추세를 보였다. 이번주 공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은 그림이 별로 밝지 않다. 지난달의 개인지출은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주문은 4월에 0.8% 늘어난데 비해 지난달에는 0.5%증가하는 등 증가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관련 지표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기의 호전이 기대 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이번주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심의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때 연 1.75%의 현수준 유지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상황에 따라 금리는 내년 초 까지도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도성급하게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미국 경기의 조기회복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조사로는 25일 나오는 컨퍼런스 보드의 6월중 소비자신뢰지수도지난 2월 이래 가장 낮은 106을 나타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이 지수는 109.8이었다. 주택경기도 더 이상 전반적인 경기를 부추기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는 25일 공개되는 기존주택 판매실적이 5월중 연간기준으로 전달에 비해 떨어진 570만 가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음날에 나오는 미시간대학의 6월중 소비자체감지수는 90.8로 전달의 96.9에서크게 후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날에는 시카고구매관리자협회의 제조업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이 지수는 5월의 60.8에서 6월에는 58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표가 완전히 나쁜 것만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5월중 신규주택 판매는 92만 가구로 전달의 91만5천 가구 보다 늘어났을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 노동부는 27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발표하는데 이 수치는 지난주에 39만건으로 전주의 39만3천건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주에는 의약품 판매체인 월그린과 식품판매체인 크로거 및 2위 메모리반도체 메이커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분기실적을 공시하며 그 결과들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