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입찰에 참여한 LG투자증권이 경쟁관계에 있는 두개의 컨소시엄에 동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투자증권은 극동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에셋 컨소시엄과 3순위 예비협상자로 선정된 신라종합건설 컨소시엄에 동시에 참여했다. 특히 LG증권은 입찰이 실시된 지난 5월25일 신라컨소시엄에 지분 30% 이상을 투자하는 주요 회원사로 참여한 뒤 31일 입찰결과 발표에서 서울에셋이 조건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자 말을 갈아 탔다. 문제는 법원이 서울에셋측에 서류 보완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에셋은 입찰때 신한은행 모 지점장 명의의 대출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은 은행장 명의의 확약서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신한은행측이 이를 거부하자 서울에셋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고 LG증권은 서울에셋이 유리하다고 판단,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같은 LG증권의 이중플레이에 대해 신라-덕일컨소시엄은 최근 법원에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이와 관련, LG증권 관계자는 "신라컨소시엄은 사실상 탈락한 상태라는 판단에 따라 서울에셋 컨소시엄에 참여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