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연일 매도공세를 퍼붓는 외국인이 금융주, 기초 소재산업 관련주 등 MSCI 한국지수 편입종목과 실적대비 저평가주들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21일 거래소시장에서 7백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이틀 동안 4천억원 가까이 물량을 쏟아내던 매도공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총매도금액 가운데 삼성전자가 6백31억원을 차지해 실제 매도규모는 1백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다른 종목은 매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 어떤 종목 사나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은 동국제강 현대중공업 조흥은행 하나은행 한국전력 등 MSCI 한국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종목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 현대중공업 등 기초산업 및 기반산업 관련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5%대의 지분율을 18%대로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2백25만주를 순매수한 셈이다. 금융주도 외국인의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달 들어 2백만주 넘게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조흥은행도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지만 지난달 말 MSCI 지수변경 후 전체적인 매도규모가 줄어들면서 한국지수 편입종목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 매수배경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3조7천억원을 순매도, 한달평균 1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달들어 3천7백20억원의 순매도에 그쳤다. 지난 19일 미국발 악재로 대규모 매도로 전환하기 전까지 순매수를 유지했었다. 전세계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한국시장을 놓고 볼 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이다. 최근 폭락장에서도 지난 2월 상승랠리의 시작을 알렸던 765선에서 강한 반등이 나오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어서 섣부른 매도보다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