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시기에 증시 관심이 쏠려 있다. 내달 해외 전환사채(CB) 만기도래, D램가격 바닥권, 주가 낙폭과대 등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볼 때 자사주 매입 여건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1일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자사주 추가매입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계획서에 자사주매입 자금으로 1조원을 배정했다. 지난 4월 자사주 매입에 5천4백억원을 투입했으며 현재 4천6백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문제는 매입시기다. 증권업계는 7월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임홍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D램가격이 7월중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가도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내달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게다가 오는 7월31일 해외CB 54만9천9백주가 전환된다는 점도 자사주매입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이 물량은 지난 97년 미국 애플사가 주당 21만9천50원에 인수한 것이며 현재는 투자펀드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5조원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그 규모는 8조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언제든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할 경우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실적전망 등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월2∼23일까지 총 5천4백90억원을 투입, 보통주 1백33만주와 우선주 21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보통주 38만원, 우선주 20만7천원으로 현재 10% 안팎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