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서는 종목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보다 시황을 담당하는 스트레지스트의 영향력이 더 크다. 상장사의 상당수가 '경기 민감주'로 주가가 파도타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황흐름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거액자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도 종목 선정보다는 매매 타이밍을 잡는 일에 주력하기 일쑤다. 석달째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타이밍과 종목 사이에서 고뇌하는 시장참가자가 늘고 있다. 주가는 충분히 싸졌지만 '사자' 세력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진 못한다. 한 증권맨은 "세일할 때 손님이 끊기는게 증시"라며 "변동성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 본격적인 반등세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종목을 찬찬히 뜯어보면 타이밍에 상관없이 살만한 주식이 많다"며 종목고르기기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