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제는 증시에 악재.' 이원기 메릴린치 서울지점 리서치센터 상무는 21일 월드컵과 증시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상무는 "우리 국민이 월드컵 축제를 만끽하는 대가를 주식시장이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월드컵 개막 후 한국은 국가적인 축제에 들어갔으며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경제활동은 사실상 휴지기에 돌입했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있으며 그 결과 생산활동, 소비, 여행 등 경제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올들어 5월까지 20%선을 유지했던 백화점 매출 증가세는 6월들어 10%대로 둔화됐다. 면세점 매출은 40% 가까이 감소했으며 전기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월드컵은 또 지각출근, 조기퇴근, 직장에서의 게으름 등에 대한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8강에 진출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종합주가지수는 33포인트나 폭락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냉정한 곳이라고 지적하면서 시장은 국민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신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