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약세를 면치 못할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9일 미 법무부의 반도체업계 반독점조사 등의 여파로 급락한 이후 진정돼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닥지수는 6일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과 바닥을 확인하고 매매에 나서도 늦지 않는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하락의 위험은 크지 않은 만큼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격 매도보다는 오히려 낙폭이 큰 우량주의 기술적 반등을 겨냥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시장에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경우 삼성테크, 광전자 등 저가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기대되는 종목보다는 지지선이 튼튼한 실적 호전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성 연구원은 "미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을 염두해 둔 저가 매수세력과 현금 비중이 높아진 기관 투자가가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거래소시장에서는 2.4분기 대표적 실전 호전 업종인 철강.유화.시멘트.제지 등 소재 관련주를, 코스닥시장에서는 내수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매종목을 제한할 것을 권했다. 반면 굿모닝증권 최창호 투자분석팀장은 지금과 같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관망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소시장의 안정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매매시기를 한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이 안정을 못찾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