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에 대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96.54센트에 거래돼 전날의 95.77센트에 비해 무려 0.77센트나 하락하면서 지난 2000년 6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 123.84엔에서 123.43엔으로 떨어졌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미국자산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유럽경제의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미국정부가 무역통계 발표를 통해 지난4월 총 359억4천만달러의 적자를기록했으며 지난 1.4분기 경상수지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달했다고 밝히면서 달러화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의 데이비드 로스밀러 투자전략가는 "미국은 더이상 유일한 투자처가아니다"라며 "최근의 실적을 감안해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시장평균치보다 더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VB아메리카의 로버트 밀스 외환전략가도 "경상수지적자 누적은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전세계 투자자들은 미국경제와 달러화의 회복에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밀스 전략가는 "달러화는 향후 수개월내에 유로화에 대해 1달러선까지 폭락할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