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다시 연중 저점을 낮추며 닷새째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일 증시는 뉴욕증시 급락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반등을 시도했다. 수요일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우려,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조사, 이스라엘 자살 테러 등 악재가 겹치며 속락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으로 선반영한 가운데 기술적 반등을 노린 개인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를 형성하며 지지선 형성을 시도했다. 별다른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지수는 하루 종일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지리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IT경기 우려로 일중 내내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 0.06% 오른 776.8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6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799까지 반등하기도 하는 등 치열한 매매 공방이 전개됐다. 코스닥지수는 65.77로 0.49포인트, 0.74% 하락하며 이틀째 연중 저점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외부 악재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나마 반등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뉴욕증시 움직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론 반독점 조사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대량 매도 등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라는 지적이 많다. 지지선 설정과 외부 환경 변화에 주목하면서 6월 결산법인 배당관련주, 2/4분기 실적 개선주 등으로 관심범위를 좁히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반독점 조사 등으로 시장 관심이 집중된 삼성전자는 2.15% 내리며 34만원선에 턱걸이했다. 하이닉스는 5억주가 넘는 대량 거래 속에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POSCO가 3% 이상 올랐고 SK텔레콤, 한국전력, KT, 현대차, 신한지주, KTF, 강원랜드, LG홈쇼핑 등이 상승에 합류했다. 국민은행, LG전자, LG카드, 삼성전기, 삼성SDI,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등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매도로 방향성을 드러낸 외국인이 2,43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반면 개인이 2,17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기관은 104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보다 조금 많았다. 프로그램 매수가 2,288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2,072억원 출회됐다. 거래가 모처럼 활발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거래를 제외하면 상승분은 많지 않았다. 코스닥은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다시 거래대금 연중 최소치를 경신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으로 반등했다”면서도 “IT경기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마이크론의 돌발 악재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점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관망세를 유지한 뒤 760선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매수한다면 최근 급락한 내수관련주 등으로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