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한 종목에 모든 돈을 투자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증시격언이다. 특히 대세 상승기에는 더욱 그렇다. 종목만 잘 고르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처럼 여겨지지만 실전투자에 들어가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먼저 수익을 내더라도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얻기가 힘들다. 한 종목에 "몰빵투자"를 하면 주가가 오를 경우 팔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혹시 떨어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생기고 그러면 매도주문이 나가기 십상이다. 챙긴 수익으로 다시 매수한 다른 종목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몰빵 투자'의 두번째 약점은 다른 종목들은 오르는 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이 그대로이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보유종목을 팔아버리고 오르는 종목을 뒤늦게 추격 매수하게 된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처럼 자신이 판 종목은 그때부터 오르고 새로 산 종목은 내리는 불행이 닥친다. 이런 악순환에 걸려들면 오르는 장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 투자(분산투자)를 입이 닳도록 권유하는 것은 몰빵투자가 갖고 있는 이같은 함정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김영수 튜브투자자문 대표는 "비록 소액이라도 분산투자가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며 "서로 다른 업종에 적어도 2~3개 종목으로 나눠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하고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의 과거 수익률을 보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증권이 25개 가량의 거래소 상장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말까지 수익률은 73.9%였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2.7%)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6월중 증시주변 환경변화등을 고려해 제시하고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삼성증권=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중.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대표주의 비중을 높였다. 국내 증시에서 기관비중이 커지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의 매매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업종 대표주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고려됐다. 구체적으로는 원화 강세로 수익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자동차와 조선의 비중을 줄였다. 대신 원화절상 수혜주로 꼽히는 화학과 철강 등 소재산업의 비중은 확대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비중을 줄였다. 호남석유은 새로 편입하고 포스코는 비중을 늘렸다. 비중순위는 IT(정보기술)가 26%로 가장 높고 다음은 통신서비스(17%)소재(14%)은행(12%)등의 순이었다. 업종별 종목은 소재산업엔 포스코 풍산 제일모직 호남석유 소비재엔 현대차 현대모비스 웅진닷컴 신세계 하이트맥주 금융은 LG투자증권 삼성화재 현대해상 국민은행 신한지주 대구은행 IT는 삼성전자 대덕GDS LG전자 통신은 SK텔레콤 KT 하나라통신 유틸리티는 한국전력 산업재는 대우조선 에스원 대한항공등이다. SSB=이달초 "한국증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조만간 수출과 설비투자 등에서 강한 회복세를 띨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라고 권유했다. 보고서는 경제회복 기조,증시로의 지속적인 자금유입 등에 비춰 최근 2개월간의 주가조정은 충분하다며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SSB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등 IT관련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34%로 제시했다. 또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등 은행주 비중도 22%로 높게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