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3% 폭락하며 1500선이 무너졌고 다우도 세자리수 떨어지면서 9600선이 붕괴됐다.


이틀 연속 상승기류를 탔던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각) 미국 2대 반도체칩메이커인 AMD와 애플컴퓨터등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소식과 이스라엘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이틀 연속 발생했다는 뉴스가 시장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삼성전자등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과 함께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도 부담이었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144.55포인트(1.49%) 하락한 9,561.57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무려 46.12포인트(2.99%) 급락한 1,496.84를 보이는등 15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S&P500지수는 1,019.99로 17.15포인트(1.65%) 떨어졌다.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8천만주, 나스닥 16억9천만주로 평소수준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주가가 다우 9500, 나스닥 1500선 밑으로 내려가면 반드시 반등하는등 이 두선이 확실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 매수세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기업수익회복에 대한 확신부족이 중동지역의 테러등 외부변수에 쉽게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날 상승기류에 제동을 건 종목은 반도체 칩 메이커인 AMD와 애플컴퓨터. 인텔의 라이벌인 AMD는 전일 장마감직후 개인용 컴퓨터(PC)의 판매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해 이날 16.2% 급락했다. 인텔도 8.76% 하락했다. DVD와 스캐너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디자인 업체인 오크테크놀로지는 3분기 수익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발표하면서 무려 55% 폭락하기도 했다.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으로 15% 하락하면서 반도체 주식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이에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개 편입종목이 모두 하락하는등 하루 낙폭으로는 4달만에 최대인 6.74% 떨어졌다.


애플컴퓨터도 3분기 수익전망을 낮추는등 실적부진 발표로 15% 급락하면서 컴퓨터 하드웨어관련 업체들의 동반 하락을 주도했다. 델컴퓨터가 7.41% 떨어졌고 IBM도 3.48% 하락했다. 전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던 오라클도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같은 분위기에 밀려 2% 하락을 면치못했다.


무선통신주들도 AT&T와이어리스가 12.2%, 스프린트PCS그룹이 4% 하락하는등 약세였다.


최근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증권주들은 이날 실제 실적이 발표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7분기 연속 순익감소를 발표한 모건스탠리(2.3%)는 물론 매출과 순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베어스턴스(0.52%)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