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770대로 밀리며 넉달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66선에서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AMD 등 IT기업의 실적 악화 전망과 미국 법무부가 마이크론 등 D램 업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 최근 매도 공세를 일단락 짓는 듯한 모습을 보인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수급 악화를 초래했다. 거래가 부진한 터여서 수급 붕괴 충격은 크게 나타났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미국 등 해외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지지선이 덧없이 무너져 내림에 따라 당분간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과 서울증시의 지지선 확보 여부에 주목하면서 관망세로 대응하라는 지적이다. 다만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 대응이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저점 분할 매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 = 애플 등 IT기업의 실적 악화 전망이 잇따르고 나스닥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추락했다. 또 종합지수 800선 지지에 대한 공감대가 맥없이 무너지면서 투매 양상까지 빚어졌다. 현재 상황에서 예측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수요일 뉴욕증시 반응과 마이크론 사태 해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론 조사에 대해서는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측면이 있지만 한미 증시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 = 종합지구 800선에서는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접을 것이라는 대다수의 분석이 빗나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를 처분하며 800선 붕괴를 주도했다. 시장이 투자자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악재가 하락의 촉매 역할을 했다. 과매도 상태에 진입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후속 매수세가 유입이 불투명한 만큼 단기 대응이 바람직하다. ◆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 =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기대했던 수급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소매매출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데 이어 기업실적도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거래가 증가한 것은 일부 세력의 투매 물량으로 추정된다. 하루 이틀 사이에 회복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800선 저항선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하락 채널의 하단부인 750선까지의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둘 시점이다. ◆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 = 미국 나스닥선물이 법무부의 마이크론 조사설 등으로 급락하고 외국인 매도로 단기 수급이 깨지면서 고민하던 증시가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수급악화, 투자심리 위축, 해외악재, 거래부진 등을 감안할 때 단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급락으로 손절매 시기를 놓쳤다면 급하게 매도하기 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때마다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게 유리하다. 뉴욕증시 안정 등 모멘텀 부각이나 주도주, 매수주체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보수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