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 주식 1천3백20만주(지분율 4.16%)를 주당 48달러에 ADR(해외주식예탁증서)형태로 19일(한국시간) 매각했다. 이같은 매각가격은 지난 18일 환율(달러당 1천2백34원)로 환산할 경우 주당 5만9천2백32원으로 18일 종가(6만1백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또 현지시간 18일 국민은행 DR종가인 48.49달러보다 1%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1천1백만주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매수주문이 많아 20%를 추가로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지분은 6.82%에서 2.66%로 낮아져 정부(9.64%)와 ING(4.0%)에 이어 3대주주로 밀려났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 2억달러를 감안하면 지분율은 5.8%로 2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매각으로만 5천1백44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겼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9년6월 옛 국민은행에 해외전환사채 인수에 2억달러,신주인수에 3억달러 등 총 5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인수가격은 국민·주택의 합병비율을 감안할 경우 주당 2만2백60원이었다. 19일 종가가 6만원임을 감안하면 3배가량의 평가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성공적인 DR 발행으로 국민은행 주가는 폭락장 속에서도 0.16% 하락하는데 그치는 등 선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DR의 할인발행폭이 작아 그동안 주가상승을 억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돼 국민은행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기 때문에 전체 시장상황만 나쁘지 않다면 전고점인 6만8천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도 "골드만삭스의 지분매각 불투명성이 사라져 국민은행의 탄력성이 살아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1천3백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방카슈랑스의 배타적 판매권만 허용한다면 ING의 국민은행에 대한 추가출자도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