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체장 속에서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자 주가관리를 위한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새로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기업만 인젠 코바이오텍 타프시스템 등 13개사로 계약 규모는 1백31억원에 달한다. 제이콤 동양시스템즈는 이달초 각각 2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계약을 맺었으며 잉크테크 아이디씨텍 등도 1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다시 자사주취득 공시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주가가 크게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거래량마저 급감하면서 일반주주들의 요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6월부터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가관리에 나서지 않았던 코스닥기업들이 자사주취득을 통한 주가부양으로 점차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엔바이오테크놀러지 등 18개사가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신탁체결금액도 1백75억원이나 됐다.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부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젠의 경우 자사주 신탁계약체결 공시를 낸 지난 17일 거래량이 전날의 무려 10배에 가까운 48만여주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7.6%나 급등했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사정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되는 만큼 대세상승 기대를 버리지 않은 투자자라면 선취매를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