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흘만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이 치러지는 18일 증시는 이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형성된 가운데 월요일 뉴욕증시가 큰 폭 상승했다는 소식을 받아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는 트리플위칭데이를 무난히 넘긴 이후 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달러/원 환율이 1,230원대에서 진정된 가운데 뉴욕증시와의 동조화 경향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증시 반등은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 현물가격 상승 등 호재가 어우러졌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모처럼 상승 포지션을 구축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고 선물시장에서 3,5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독려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11.34포인트, 1.40% 오른 820.50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0.84로 0.38포인트, 0.54% 올랐다. 이날 종합지수는 827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2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실패한 이후 되밀렸다. 시장에서는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다시 확인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뉴욕증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세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20일 이평선 돌파와 안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증시는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움직임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2/4분기 실적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 상승이 모멘텀 없는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는 인식으로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 상황에서 잇따라 발표되는 기업실적 전망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하방경직성은 강화됐으나 반등 모멘텀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800~850의 박스권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거래대금이 부진해 해외 호악재에 반응하는 폭이 상당히 큰 점이 부담스럽다”면서도 “거래대금이 바닥을 확인하고 종합지수가 20일선을 회복할 경우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차장은 “급락이 일단락된 점을 감안, 지수관련 우량주를 중심으로 조정 시마다 비중을 확대해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