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상황과 관련, 잇따라 불안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미국의 한 저명한 경제분석가가 17일 전망했다. 웰스 파고 은행의 한국계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 수석부행장은 이날 뉴욕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 한국경제는 올해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수준이 한국내 일각에서 추정하는 6% 성장 보다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와 관련, 그간 감세조치와 금리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한동안 위축됐던 주택융자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미국민들의 실질소득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둔화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손 부행장은 미국민들의 소비지출이 올해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이 경기회복기의 평균 증가율 5~6%에 비해 낮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최근의 침체기에 소비지출이 줄지 않았음을 생각할 경우 결코 낮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재고에 대해서는 현재 인기 자동차의 경우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며 플랜트, 항공기제작, 통신 분야를 제외하고 다른 분야는 모두 투자가 회복되는 단계에 있어 이역시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기술부문에서는 반도체 가격과 수요가 올라가는 추세며 첨단신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경기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손 부행장을 지적했다. 미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부실회계관행 등으로 투자자의 신뢰감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는 있으나 기업이익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주가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올해말 기준으로 환율이 달러당 1천220~1천23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하면서 수출업계에서는 원화가치의 상승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환율의 하락이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의 투자 증가와 관련, 손 부행장은 지금 한참 한국의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으며 이들은 왕성한 구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부행장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미국과 세계의 경기전망을 할 때 초빙하는 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한 사람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