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産前) 진단과 암 진단 등에 폭넓게 사용될수 있는 `염색체 이상 진단용 유전체칩(BAC칩)'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마크로젠[38290](대표 서정선)은 지난해 한국인 게놈지도 초안 완성 이후 1년여연구한 끝에, 개별 유전자뿐 아니라 염색체 단위의 이상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유전체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DNA칩과 올리고칩에 이어 염색체 이상 진단용칩 기술까지 보유, 연구용과 진단용 칩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자체 확보한 9만여개의 한국인 `BAC(박테리아 인조 염색체) 클론' 가운데, 암 관련 유전자의 염색체 단편 350개와 기타 염색체 단편 350개 등 모두 700개의 염색체 단편이 이 유전체칩에 올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유전체칩은 주로 유전자의 발현을 보는 `cDNA칩'과 유전자의 변이를 관찰하는 `올리고칩'과 달리, 염색체의 수적 변화에 따른 구조적 이상을 관찰함으로써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칩을 산모에게 적용할 경우, 태아의 염색체 이상에서 발생하는 다운증후군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각종 암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마크로젠은 내달 이 유전체칩의 제조 및 판매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청,올해 안에 상용화한다는 계획 아래 몇몇 대형 병원과 임상데이터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오는 26일 `게놈지도 초안완성 1주년'을 맞아 유전체칩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DNA칩 분석 스캐너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서정선 사장은 "BAC칩은 해외에서도 1∼2개 업체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이라며 "식약청에서 진단용 칩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제품허가를 받게 되면 국내외 시장 선점을 통해 대규모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